유방암과 함께 몸의 일기

항암이라는 단어에 갇혔던가?

봄잠꽃잠 2021. 6. 20. 11:37

항암치료가 죽도록 받기 싫었다.
고통도 고통이지만
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의심이 컸다.
표준치료라는 말도 거부감이 들었다.
사람이 다 다른데 표준에 왜 맞춰야하지? 라는 반감.

그러나 여러 곳에 문을 두드려도 그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하니 미래를 알 수 없는 나는 결국 데이터에 의존하고 항암을 선택했다.
그러나 반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모양인지 항암 1차중 반감과 싸우고 있느라 더 힘들었던가 보다.


마음이 어지러우니
아픈 몸이 더 어지러울 수 밖에.

정화스님의 육조단경 덕분에 어지러운 마음을 알아차렸다.
항암이라는 단어에 갇힌 마음도.

이제 알아차렸으니 어지럽지 말자.